청년농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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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1

부농의 꿈 키우는 신동근씨

근무지 |감미인영농조합법인

취업년도 | 2020년

주소 | 청도군 매전면

생산품목 | 감

경북 청도군 매전면 감미인영농조합법인에 근무하는 신동근(39)씨는 부농 꿈을 키우고 있다. 부산에서 의류도소매업을 하던 신씨가 도시생활에 지쳐 청도로 귀농을 결심한 것은 2018년. 정부지원금과 지자체정착금으로 밭을 임대해 호기롭게 농사에 뛰어들었다.
대구, 부산 등 대도시와 1시간 남짓 거리인 청도가 귀농지로 적합하다고 생각했고, 당시 청도에는 농사 관련 일을 하는 누나와 그보다 한발 앞서 귀농해 있던 고향 친구가 있었기에 더욱 자신있었다.
재배작목도 소득이 안정적인 복숭아로 정했다. 상대적으로 저리인 귀농자금의 특성상 몇년만 고생하면 갚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귀농 첫해의 농사 성적은 그야말로 '폭망'이었다.
4천㎥ 면적의 밭에서 나온 소득은 수익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울 만큼 적었다. 신씨는 "농사 경험이 일천하다보니 수확이 저조한데다 수확한 복숭아도 내다팔기에 너무 부끄러운 수준이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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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해에 실패해서 다음해에는 감농사에 도전했다. 청도가 워낙 감농사로 유명해 도움받을 곳이 많을 것이라 기대도 했지만, 판매가격에 대한 희망도 감농사를 선택한 이유였다.
하지만 감농사 성적도 낙제였다. 그는 "복숭아 농사때보단 나아졌지만 감농사 역시 생활비를 충당하기엔 부족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두번의 실패로 신씨는 '이길이 아닌가'라 생각했다. 그는 "무엇보다 귀농 후 결혼을 하면서 생계에 대한 부담감이 커져 도시로의 역귀농을 진지하게 고민도 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실제로 귀농 인구의 30~50%가 소득부족 등으로 역귀농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귀농·귀촌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귀농인의 평균 귀농 직전년도 가구소득은 3천621만원이었지만, 귀농 첫해 소득은 2천622만원에 그쳤다. 연 소득이 1천만원이나 줄어든 셈이다.

시행착오를 겪은 그는 기본부터 다시 시작했다.

먼저 '월급받는 청년농부'라는 제도를 접하자마자 바로 신청했다. 2년간 감미인영농조합에서 급여를 받으며 일을 배운 그는 계약기간이 끝났지만 계속 근무를 하고 있다. 신씨는 "아직 배워야 할 농사기술이 많다"며 웃었다.
조합에서도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서 일 잘하는 신씨가 계속 일한다고 하니 대환영이었다. 신씨는 이제 농사일에 첫발을 내디딘 상황이라며 겸손해 했다.
월급받는 청년농부로 일하면서 교육과 지원사업에 대해 공부해 토지 구입에 대한 노하우를 배워 집에서 15분 거리에 1천300㎥ 정도의 밭을 구매했다.
본격적인 농촌의 삶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준비가 되지않으면 귀농실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월급받는 청년농부제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며 일까지 배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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